항문 옆 두드러기

질 근처에는 이런 증상이 없고 항문 옆 쪽입니다. 보시다시피 두드러기가 났습니다. 소변을 보거나 할 때 따갑거나 하지는 않구요. 통증은 없어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가 샤워하다 발견했습니다. 밤이 되면 가렵기는 합니다.

3주 동안 성관계는 하지 않았고 두드러기는 1주일 정도 전부터였습니다. 생리 기간 도중에 발견했기에, 이 때문인가 싶었는데 생리가 끝난 지 3일이 지나도 이러네요.

왜 이러는 걸까요ㅠ 혹시 성병 위험이 있을까요? 이 상태로 성관계를 했을 때 문제점이 있을까요?



❤️💛💚최고의 답변💚💛❤️

안녕하세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상담의사 정선화 입니다.

어떤 것인지는 사진으로만으로는 감별이 어렵습니다. 직접 내원하셔서 확인을 해보아야 합니다. 걱정 마시고 저희 병원으로 내원해 주세요.

곤지름은 모양이 독특해서 보통 임상적으로 의사가 보면 진단이 가능하고 확진을 하려면 조직학적 검사를 통해서 콘딜로마/곤지름/성기사마귀 임을 확인해야 합니다. 내진을 제대로 해서 질 안, 자궁경부, 항문 등 어디에 병변이 분포해 있는지 판단하고 치료 범위를 정해야 하죠. 모양은 컬리 플라워같은 사마귀가 소음순, 대음순, 항문주변, 질입구, 질안, 자궁경부, 항문, 음경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색의 유두모양의 돌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발생하게 됩니다.

확진 검사 및 유전자 타입은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과 같은 방법으로 HPV의 DNA를 감지함으로서 가능합니다. 어떤 번호의 HPV가 있는지를 확인해봐야 하죠. 더하여 초산(acetic acid)를 병변에 뭍혀서 알아보기도 하는데, 초산을 뭍힐 겨우 잘 구별되지 않는 병변에서는 병변의 융기 및 세포의 이형성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산만으로는 진단하지 않는데요, 높은 위양성률 때문에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이용한답니다.

콘딜로마 치료를 하기 전에 자신의 면역력으로 저절로 치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여러 치료가 요구된다거나 여러 치료를 동시에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곤지름은 오직 수술적 절제만이 100% 가까운 완치율을 보이고 있어요. 사실, 콘딜로마 치료 후 재발률은 20~30%로 꽤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항상 환자분들께 당부를 드려요. 혹시 또 비슷한 증상이 있으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라고요.

아이들이나, 청소년, 건강하고 젊은 분들에서는 치료가 지연될 경우 종종 몇 달에서 몇년에 걸쳐 콘딜로마가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결국 바이러스 감염이기 때문에 각 개인의 면역력이 중요하거든요. 서구 영미권의 의학적 치료의 목표는 증상(출혈, 가려움증 등)이 있으면서 병변이 2년 이상 지속될 경우나 미용적 목적으로 치료를 하라고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산부인과 전문의를 쉽게 만날 수 있어서 굳이 2년이나 병변을 가지고 괴로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부분 발견되는대로 최대한 빨리 치료를 진행하게 되요.

치료는 크게 병변에 크림이나 연고를 발라서 치료하는 방법, 냉동 치료, 그리고 수술적 절제가 있어요. 치료는 병변의 위치나 모양, 크기, 환자분들의 성향과 내원 가능 여부 등등을 고려해서 선택하게 됩니다.

1. 포도필린 0.5% 용액 (podophyllotoxin 0.5% solution) 또는 0.15% 크림

포도필린으로 치료할 경우에는 생긴지 얼마 안된 콘딜로마들에서 효과가 좋아요. 도포하는 방법은 포도필린 용액을 하루에 2번씩, 3일 지속합니다. 그리고 나서 4일 정도 휴지기를 둬요. 그러면 병변이 보통 4주 뒤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2. 이미퀴모드 크림 5% (Imiquimod cream 5%) = 알다라 크림

많이들 알고 계시고 자주 사용되는 약입니다. 상품명은 '알다라 크림'이구요. 포도필린톡신보다 더 낮은 재발률을 보여서 수술적 방법에 거부감을 갖으시거나 초기 작은 병변의 콘딜로마에서 적용할 수 있어요. 이미퀴모드 크림은 1주일 동안 격일로 3번을 도포하게 되는데 보통 16주 안에 사라지게 됩니다.

3. 시네카테킨 15% 연고(sinecatechins 15% ointment)

다른 연고 제제들로는 녹차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의 일종인 시네카테킨 15% 연고(sinecatechins 15% ointment)가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 상품으로 나오진 않은 걸로 알고 있어요. 시네카테킨은 하루에 3번씩 바르고 16주 동안 바르는 것을 지속합니다.

4. 냉동치료 (Cryotherpy)

병원에서 좀더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냉동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냉동치료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통증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임신 시 발생했을 때 치료 해도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액화질소를 병변의 경계에 뭍혀서 치료하는데 20초 정도로 유지하면서 3~5번 치료를 합니다. 이런 치료를 6~10주 동안 매주 한 번씩 오셔서 치료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어요.

5. 트리클로로아세틱엑시드(Trichloracetic acid, TCA ; 사염화 초산액) 80~90%

TCA 80~90%는 더 작은 병변에서 유용합니다. 바른 후에 작은 궤양이 생기는데 이는 흉터없이 힐링됩니다. TCA는 보통 8~10주동안 1주일에 한번씩 도포하도록 권장되고 있어요.

6. 수술적 절제 Surgical excision

마지막으로 수술적 절제 치료가 있어요. 말 그대로 병변 부분을 수술적으로 제거를 한다는 말인데요. 이는 진행된 콘딜로마라던가, 이전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콘딜로마의 경우에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절제에도 여러 방법이 있는데 다음과 같아요.

1. 전기치료 (electrosurgery)

2. 긁어내기 (curattage)

3. 가위를 이용한 절제 (scissors excision)

4. 레이져 치료(laser therapy)

오직 수술적 치료만이 거의 100% 완치에 가깝게 치료할 수 있어요. 마취를 해야하고, 아프기도 하지만 재발이 드물고 완치에 가까워서 사실 한국에서는 많이 이용됩니다.

감별진단 Differential Diagnosis

콘딜로마와 감별해야 할 질환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편평 콘딜로마 Condyloma lata

2. 전염성 연속종 Molluscum contagiosum = '물사마귀'

3. 편평태선 Lichen planus

4. 건선 Psoriasis

5. 암 Malignancy

6. 진주상 음경 구진 Pearly penile papules (남성의 경우)

7. 연성 섬유종 Acrochordon = '쥐젖'

8. 피지낭종 Sebaceous cysts

9. Buschke-Lowenstein tumor = 거대 콘딜로마에 악성변성

콘딜로마는 한번 발생하게 되면 환자들에게 정신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아무래도 성기에 이상한 신생물이 생기면 불안하고, 성접촉이라고 알게 되니 죄책감도 들게 되고 파트너에 대해 분노도 발생할 수 있죠. 환자들을 만나보면 불임이나 암으로 진행하게 될까봐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전암병변이나 암의 경우도 콘딜로마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드물지만 콘딜로마가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럼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암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을까요? 바로 1) 출혈이 있거나, 2) 불규칙하게 색소 침착이 있는 경우, 3) 궤양, 4) 진피층을 침투한 만져지는 병변 일 경우에는 반드시 조직검사를 해야겠죠? 또한 앞에서 이야기한 Buschke-Lowenstein tumor도 콘딜로마 합병증 중 하나랍니다.

한번이라도 콘딜로마에 걸린 분들은 정말 고통스러운 치료과정을 겪어야 해요. 이런 콘딜로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제공한 상대를 알기 위해서는 콘딜로마 발생 6개월 이내의 성파트너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성 관계시 콘돔을 사용함으로서 HPV 감염에 대해 대비해야 하고, 콘돔을 사용할 경우 다른 성전파성 질환도 예방되니 사용을 망설이지 마세요.

다행히 콘딜로마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있습니다. 바로 자궁경부암 백신으로도 알려져 있는 HPV 백신(상품명 가다실 9)이 바로 그 것입니다. 여성만 맞는 것이 아니라 남성도 내 신체에 콘딜로마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반드시 백신 접종을 하셔야 해요. 대부분의 콘딜로마의 원인이 HPV 6번과 11번입니다. 가다실9 HPV 백신에는 HPV 6번과 11번 바이러스에 대해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덩달아 여성에게서는 자궁경부암에, 질암, 음경암, 직장암, 항문암까지도 예방이 가능하고요.

콘딜로마와 같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러분은 안전한 섹스에 대해 항상 인지를 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콘돔 사용으로 보호를 한다거나, 항문 성교나 다수의 섹스파트너에 대해서는 피하셔야 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방어로도 많이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콘딜로마에요.

요즘도 진찰을 하다보면 종종 발견되곤 하는데 완치율을 높히기 위해서 수술적 절제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약을 바르던, 수술적 치료를 하던, 치료하는 과정이 꽤나 고통스럽기 때문에 예방이 필수입니다.

곤지름이 의심되면 곤지름 검진과 곤지름 수술에 경험많은 산부인과에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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