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결석 치료

초등학생때부터 편도결석이 있었고 목이 약했어요
감기를 걸리면 항상 목으로 오고 목이 남들보다 빨리 쉬는 느낌..?
사실 그때는 이게 결석인지 몰랐고 역류성 식도염이 있어 밥풀같은게 넘어오나? 생각했어요.
고등학교 이상 올라와서 이게 편도결석인걸 알게 됐는데 치과나 병원에 내원했을때도 제가 편도결석이 있다고 아무도 말씀을 안 해주시더라구요.
그만큼 결석이 목 상태를 확인했을때 눈에 보이진 않는데 양치하다가 가래 뱉어낼때 가끔 하나씩 딸려나와요.
저만 느끼는게 아니고 진짜 친한 친구나 가족도 제 입냄새가 별로 안 난다고 하기도 하고.. 저도 평생을 이렇게 살아와서 별로 불편하지도 않거든요
이런 경우에 내원을 해서 치료를 받아봐야할까요?
혹시 목이 약하고 빨리 붓는데에 편도결석이 어느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까요?


1. 초등학교~현재(성인)까지 편도결석이 가끔 양치할때 한두개 딸려나옴
2. 결석이 눈에 띠거나 입냄새가 심하지는 않음
3. 병원에 내원했을때 편도결석이 있다는 말 한번도 못들어봄
4. 목이 약한데 그 원인이 편도결석 때문일 수도 있는지 궁금함


❤️💛💚최고의 답변💚💛❤️

안녕하세요. 대한의사협회· 상담의사 이비인후과 전문의 문인희 입니다.

편도의 표면에는 여러개의 동굴같은 홈이 있는데, 편도염을 앓으면서 박테리아와 염증세포, 농축된 점액 성분 등이 이 홈에 고여서 막혔다가 굳어서 알갱이처럼 변한 것을 편도결석이라고 합니다. 편도결석은 대개 목안의 이물감과 입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냥 목이 약하다는 것의 정확한 의미가 잦은 목감기인지 잦은 편도염인지에 따라 편도결석이 생기는데 영향이 다르므로 적어놓으신 내용만으로 정확한 답변을 드리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잦은 편도염을 앓지 않아도 편도가 크거나 편도 홈이 깊은 경우에는, 깊은 편도 홈 속에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자라는 혐기성 세균들이 있기 때문에 혐기성 세균과 편도 분비물들이 뭉쳐져서 편도결석이 생기기 쉽습니다.

전체 인구중의 편도결석의 빈도에 대한 조사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편도수술한 환자들의 편도조직검사를 한 결과 1000명중 80명(8%)에서 편도결석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 조사결과를 역으로 해석한다면 92%에서는 편도결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미 입니다.

(참고문헌)

Weller CV.

Incidence and pathogenesis of tonsillar concretions.

Ann Otol Rhinol Laryngol 1924:32:79-96

편도결석이 입냄새의 원인중 하나이지만, 편도결석이 있다고 모두 외부로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고, 편도결석과 관련된 구취에 대한 결과는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만성 편도염이 있는 경우에 구취측정을 한 의학논문의 결과를 보면, 외부로 구취가 측정된 경우는 만성 편도염 환자의 20%정도 였던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성 편도염 환자를 구취측정한 결과, 구취가 기준치 이상 나온 군에서는 75%에서 편도결석이 발견되었지만, 구취가 정상인 경우에는 6%만 편도결석이 발견되어, 편도결석이 있는 경우에 구취가 있을 가능성이 10배 이상 높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편도결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편도결석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편도결석은 실제로 편도바깥으로 보이는 부분보다, 편도앞주름과 편도의 홈 사이에 숨어있는 경우도 많고, 편도 윗부분에 있는 Weber's gland (웨버스 선)라는 분비선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안을 그냥 들여다 봐서는 편도결석이 보이지 않는데, 실제로는 입냄새와 편도결석이 나오는 경우에는 편도 앞주름과 편도사이의 홈같이 보이지 않는 부위에 편도결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라도 70도 후두내시경으로 편도상와를 관찰하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더라도 편도결석이 어디서 나오는지 확인을 원하여 후두내시경으로 편도앞주름 뒤편 편도상와 등 편도결석이 잘 생기는 부위를 찾아봐야지 확인이 가능한 것입니다.

편도결석은 생명에 지장이 되는 심각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의사선생님중에도 치료방침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심각한 문제가 아니니 그냥 참고 살아도 된다는 의견을 가진 분과, 냄새나는 알갱이와 이물감이 반복되어 불편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편도결석에 관심이 많은 의사선생님은 편도결석을 앓는 분들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이고 편도결석 치료를 더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편도결석에 대한 치료방침은 이비인후과 선생님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모든 병원에서 같은 치료를 받으시는 것은 아닙니다.

편도결석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그냥 지내셔도 될 것입니다. 인터넷에 보면, 직접 편도결석을 제거하느라 편도 구멍이 커졌다, 편도 점막이 찢어지거나 피가 났다고, 제거후 통증이 지속된다고 상담글 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편도결석을 손톱이나 면봉, 뾰족한 기구 등으로 편도를 후벼 파는 것은 점막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고 불결하기 때문에 권유되지 않습니다. 임시로라도 제거하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흡입기, 이어루프, 포셉 등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편도결석이 자주 반복되어 불편감을 느끼고 편도결석의 근본적인 치료를 원하신다면,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수술밖에 없습니다. 편도결석을 생길 때 마다 빼 낸다 하더라도 편도홈의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편도결석은 계속 생기게 되며, 그런 구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편도결석을 예방하는 방법이나 안생기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편도결석이 일반 편도염처럼 약물치료가 잘 안되는 이유는, 편도결석의 주요세균은 혐기성 세균이며, 균막(biofilm)과 유사한 성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균막이란 단순한 세균덩어리가 아니라, 마치 에스키모의 얼음집인 이글루처럼, 세균들 덩어리를 견고한 외벽이 감싸고 보호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양치질, 가글, 음식이나 한약은 물론이고 항생제로도 치료가 어렵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임시방편으로 흡입기로 제거할 수는 있고, 편도결석이 있어도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편도결석 수술은 편도결석이 생기는 홈부위를 레이저나 고주파 기기를 이용하여 편도 홈 깊이만큼 제거하는 ‘편도부분절제술’과, 편도를 모두 제거하는 ‘편도완전적출술’이 있습니다.

편도의 면역기능은 4-5세경의 소아기 까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이후에는 다른 면역기관이 활성화되므로, 편도가 없어도 면역체계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편도결석을 수술해야 할 것인지는 본인이 얼마나 불편한지에 따라 결정하시면 됩니다.

편도결석이 있어도 본인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치료대상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편도결석으로 인해 불편감이 있으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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